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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 처음인 당신을 위해
영화와 영화 속 인물들이 모은 물건, 기억, 경험, 이야기.
그리고 저장하거나 전부 버림으로써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한 작품들.
친구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델핀은 어김없이 휴가 장소를 정했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이런저런 제안을 하는 친구에게 이도 저도 싫다고 말하자, 친구는 원하는 사람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델핀을 비난합니다. 적당히 거짓말을 둘러대자 친구는 믿는 구석이라도 있는지 묻고, 이에 델핀은 자신이 우연히 자주 마주치고 있는 녹색에 대한 작은 미신을 가지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단순하게 나열했을 뿐이지만 영화는 한 시간 이십 분 동안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현대 사회와 사람들은 어떻게 생산하고 소비하고 있는가? 이 거대한 물음만 보면 영화가 아주 정치적인, 혹은 사회적으로 의미가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바르다는 생산과 소비, 그리고 자연의 세 가지 단어를 아우르는 행위인 ‘줍기’를 발견했을 뿐이다.
2분의 도입부를 통해 영화는 우리를 찬실의 새로운 시작으로 안내한다. 그는 지금껏 해왔던 영화와 예술, 그리고 ‘예술 하는’ 영화감독의 종말이 있어야 본인의 것을 시작할 수 있다. 단절 직후 화면이 트이고 세상이 열리면 비로소 할머니와의 만남, 김영과의 만남, 장국영과의 만남이 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이 조각난 만남과 이야기들을 풀질해 지속의 낙樂으로 만든다.
이처럼 워로드 임모탄의 폭압 아래 노예가 된 민족을 구하는 엑소더스(Exodus) 서사 〈분노의 도로〉에서 이들을 이끄는 선지자는 퓨리오사이다. 퓨리오사를 연기하는 샤를리즈 테론의 강인한 눈빛과 카리스마, 아름다운 근육에 사람을 홀리는 매력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렵지만, 퓨리오사의 희망의 순간에 함께 벅차오르고 절망의 순간에 함께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것이 오로지 배우의 연기력 덕택이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보내는 사람: 여담
여덟 필진이 씁니다.
상희
나무늘보를 닮았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션베이커
#라이언고슬링
#다우트
성하
생각이 많을 땐 레몬사탕이지!
#아녜스바르다
#나타샤리온
#그리고삶은계속된다
세림
느타리버섯이 좋아요. 팽이버섯은 싫어요.
#버스터키튼
#장만옥
#낙원의파편
수연
말띠입니다. 하지만 유니콘이 더 귀여워서...
#미야자키하야오
#안도사쿠라
#피닉스
예은
이상하고 귀여운 외계인이니까!
#셀린시아마
#비키크립스
#디아워스
유안
가장 좋아하는 사탕은 청포도예요.
#구로사와기요시
#장국영
#애프터양
효진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서.
#소피아코폴라
#허남준
#서스페리아
한님
행운을 믿는 건 아닙니다...
#에드워드양
#최우식
#EEAAO
받는 사람: 여담
여담 우체통에 도착한 편지
영웅 서사에 관심 없어 배트맨 시리즈를 아예 안봤었는데 “언제까지 배트맨만 기다릴 거야?” 라는 제목에 이끌려 팀버튼의 배트맨까지 찾아 보게 되었네요. 배트맨 얘기가 하나도 없는 정말 여담 ㅋㅋ 인 레터 재밌게 읽었습니다.
개봉했을 때 여건이 안 돼 영화관에서 보지 못하고 얼마 전에서야 이 영화를 봤는데, 여담에서 다뤄 줘서 반가웠어요! ‘미카가 양과 함께한 모든 ‘처음’의 순간들은 양에게도 처음이었’고, ‘그래서 양은 차를 관찰하며 그에 관한 “진짜” 기억을 갖길 원한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 책『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가 생각나기도 했고요. 인간다움을 규정하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진짜” 기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영화 초중반까지도 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