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의 은밀한 세계 뒤에 감춰진 다툼과 음모, 배신을 파헤치는 스릴러. 제78회 영국아카데미시상식 최다 수상 & 작품상 수상작이다. 이사벨라 로셀리니는 단 7분 51초만의 출연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고!
〈에밀리아 페레즈〉
3월 12일 개봉 | 자크 오디아르 감독
여자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갱단 보스와 아무것도 몰랐던 그의 아내, 그리고 새로운 삶을 선물할 변호사가 얽힌 뮤지컬 영화.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13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되었으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의 트랜스젠더 배우 후보가 되었다.
〈플로우〉
3월 19일 개봉 |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
파도가 이끄는 대로 항해를 시작한 ‘고양이’와 ‘골든 리트리버’, ‘카피바라’, ‘여우원숭이’, ‘뱀잡이수리’의 “함께라서 더 즐거운” 모험 이야기. 라트비아 역사상 최초의 골든 글로브 수상작으로,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국제영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그랜드 투어〉
3월 26일 개봉 | 미겔 고메스 감독
결혼식 날 약혼녀를 피해 영국에서 아시아로 떠난 남자와 그를 찾아 아시아 전역을 누비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타부〉, 〈천일야화〉 등을 연출한 포르투갈의 미겔 고메스 감독의 신작으로, 이 작품으로 제77회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3월 여담 추천작, 〈플로우〉
“혼자라도 괜찮은 고양이, 함께라서 더 즐거운 모험을 떠나다”
동물과 함께하지 않는 일상을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반려동물은 우리의 소중한 일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인간 없이도 살아가는 동물들의 삶을 상상할 기회는 많지 않은데요. 여담의 3월 추천작, 〈플로우〉가 그리는 동물들만의 모험이 더욱 신비롭고 사랑스러웠던 이유인 것 같습니다. 🐈⬛
인간이 살았던 흔적만 남은 세상. 홀로 살아가던 고양이는 갑작스런 대홍수에 집을 잃고 얼떨결에 배에 오르게 되는데요. 여기에 카피바라, 여우원숭이, 골든 리트리버, 뱀잡이수리까지 새로운 동물들이 하나둘 합류하고, 여러 사건들이 더해지며 여정은 지루할 틈 없이 이어져요. 차이와 개성 속에서도 함께 위험을 헤쳐 나가는 이들을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짓게 됩니다.
〈플로우〉의 작화와 애니메이션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들과 다른 신선한 매력이 있습니다. 다른 애니메이션들이 동물들을 의인화하는 쉬운 선택을 하는 반면,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비인간의 언어와 행동을 있는 그대로 섬세하게 묘사해요. 대사 없이도 동물들의 감정을 따라가고 공감하기 쉽게 만들죠. 덕분에 아름다운 영화의 비주얼에도 몰입하게 됩니다.
라트비아 출신의 젊은 감독 긴츠 질발로디스의 손에서 탄생한 〈플로우〉는 쟁쟁한 작품들을 제치고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골든 글로브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60관왕 이상을 차지하며 독립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장편 애니메이션상, 국제영화상 후보에 오르며 라트비아에 첫 오스카 트로피가 돌아갈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어요. 👀
사랑스러운 동물들의 모험 이야기 속에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단순하면서도 소중한 정서인 공감과 연대의 가치를 담은 〈플로우〉, 극장에서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