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제주에는 여성도 있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어야 했던, 그리고 숨겨야 했던 그날의 또다른 고통과 상흔. 그리고 다시금 이들의 시각으로 해체하고 써내려가는 1948년 4월 3일.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 EBS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 관객상을 수상했다.
〈올파의 딸들〉
4월 2일 개봉 |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
튀니지에 사는 올파에겐 네 딸이 있다. 어느 날 첫째 딸과 둘째 딸이 IS에 가담하기 위해 가출한다.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은 이 가족의 비극을 허구와 실제 사이에서 재현하고자 한다. 제76회 칸 영화제 올해의 다큐멘터리상 수상작으로, 가짜와 진짜가 공존하는 특별한 경험으로 전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마리아〉
4월 16일 개봉 | 파블로 라라인 감독
〈재키〉, 〈스펜서〉로 이미 뛰어난 여성 전기 영화들을 선보여온 파블로 라라인 감독의 ‘여성 3부작’ 마지막 작품. 세기의 디바 마리아 칼라스의 마지막 일주일과 혼신의 아리아가 담긴 뮤직 드라마로, 안젤리나 졸리가 오랜만에 반가운 주연을 맡았다.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4월 23일 개봉 | 파얄 카파디아 감독
제7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파얄 카파디아 감독의 극영화 데뷔작. 인도 여성 감독으로서는 최초의 칸영화제 진출작. 각자의 해결되지 않는 사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간호사 프라바, 아누, 파르바티 세 여성의 우정을 그려낸다.
〈해피엔드〉
4월 30일 개봉 | 네오 소라 감독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 네오 소라 감독의 장편 드라마 데뷔작. 지진의 위협이 드리운 근미래의 도쿄에서 세상의 균열과 함께 미묘한 우정의 균열을 마주하게 된 두 친구 ‘유타’와 ‘코우’의 이야기를 그린 성장 드라마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던 기대작.
4월 여담 추천작, 〈해피엔드〉
“무언가 크게 달라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단순한 대화 상대부터 업무 보조까지, AI는 어느새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잡아 있는데요. 이런 AI에게 감시당하는 삶을 상상해 보신 적이 있나요? 이러한 상상력에서 출발한 영화 〈해피엔드〉, 여담의 4월 추천작으로 소개해 드립니다.
근미래의 도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유타와 코우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음악 감상 동아리에서 활동해온 둘도 없는 친구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들을 마주하며 둘은 서로 간에 미묘한 균열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편 일본은 부쩍 잦아진 지진으로 사회적 불안감이 고조되고, 독재적인 총리와 반발세력 간의 충돌로 정치적 갈등이 심해진 상황입니다. 여기에 학교는 학생들을 ‘올바른 행동’으로 이끌기 위해 24시간 AI 감시 시스템을 도입하죠.
〈해피엔드〉는 SF적 설정과 현대 일본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들을 흔들리는 청춘이라는 주인공들의 이야기 속에 녹여냅니다. 여러 요소들이 다소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요, 권위적인 세계에 부딪치는 인물들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에 빠져들게 됩니다.
영화의 감독 네오 소라, 낯설지 않은 이름이실 텐데요. 2023년 말 개봉한 사카모토 류이치의 생전 마지막 콘서트를 담은 영화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의 연출을 맡았었죠. 그의 장편 데뷔작인 〈해피엔드〉는 제81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오리종티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일찍이 작품성을 인정받음은 물론, 국내에서도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를 거친 뜨거운 입소문의 주인공이기도 했습니다.
이야기를 더욱 반짝이게 만드는 건 다름 아닌 젊은 배우들의 얼굴들인데요. 특히 후미 역할을 맡은 이노리 키라라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 관객들에겐 〈썸머 필름을 타고!〉의 블루 하와이로 얼굴을 알렸죠. 〈해피엔드〉에선 흔들리는 친구들의 구심점이 되어 어른들의 불의에 맞서는 학생 운동가로 등장하는데요. 그의 열망과 이념으로 찬 눈동자가 이 영화를 완성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든 걸 함께한 친구들과 멀어져야 하는 시절, 감시 카메라로는 포착할 수 없는 감정이 넘실대는 영화 〈해피엔드〉, 극장에서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