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마다 그날의 개봉작 한 편을 골라 보는 여담의 소모임, 수요영화발굴단! 3월의 에디터들이 선택한 영화는? 👀 지금 한줄평 확인하고, 극장 관람도 놓치지 마세요 🏃🏻♀️
여담 인스타그램 / 트위터를 팔로우하시면 매주 수영단의 후기를 더 먼저 만나볼 수 있어요 😊
7월 개봉작 프리뷰
〈사스콰치 선셋〉
7월 2일 개봉 | 데이비드 젤너・나단 젤너 감독
안개 숲 속 사계절을 누비는 ‘더럽게 사랑스러운’ 사스콰치 가족의 이야기. 젤너 형제가 감독을 맡고, 제시 아이젠버그가 주연을 맡았으며, 아리 애스터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작품.
〈발코니의 여자들〉
7월 9일 개봉 | 노에미 메를랑 감독
여성의 우정과 욕망을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노에미 메를랑 감독 작품. 셀린 시아마 감독이 공동 각본 및 제작으로 참여했다. 2024년 칸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었고,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코미디와 호러 사이 빛나는 여성들의 서사가 호평을 받았다.
〈일과 날〉
7월 16일 개봉 | 박민수 감독
서로 다른 직업과 환경에서 하루를 살아가는 아홉 명의 사람들. 마네킹 공장 장인, 재활용장 노동자, 염전의 염부, 식당 사장, 프리랜서 PD, 워킹맘, 양조장 청년, 사무직 여성, 그리고 전파사 노인. 저마다의 삶의 터전에서 묵묵히 하루를 살아내는 이들을 담은 다큐멘터리.
〈미세리코르디아〉
7월 16일 개봉 | 알랭 기로디 감독
제레미는 과거 자신이 일했던 빵집 사장의 장례식을 위해 고향 마을로 돌아온다. 미망인 마르틴의 부탁으로 그 집에 며칠 더 머무르기로 하지만 아들 뱅상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어릴 적 친구 왈테르도 그를 경계한다. 마을 성당의 노신부도 감시하는듯 그의 주변을 맴도는데… 〈호수의 이방인〉 알랭 기로디 감독 신작.
〈이사〉
7월 23일 개봉 | 소마이 신지 감독
〈태풍 클럽〉 소마이 신지 감독의 1993년 작품으로, 섬세한 롱테이크와 청춘의 감정을 그려낸 걸작으로 호평받으며 영화팬들이 기다려 왔던 작품으로, 4K 복원판으로 국내 첫 개봉.
7월 여담 추천작, 〈발코니의 여자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남자는 딱 두 종류, 죽은 남자와 죽을 남자?!
벌써 6월 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지독한 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여담의 7월 추천작, 〈발코니의 여자들〉 속 마르세유도 40도가 넘는 엄청난 더위를 맞는데요, 우리의 주인공도 창문을 열어젖히고 발코니에 나와 글을 씁니다. 난데없이 이웃집 여자가 찾아와 자신을 폭행하던 남편이 죽어 버렸다고 말하기 전까지는요! 그들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어떡해!’ 소리치면서도 올라가는 입꼬리를 숨기지 못하죠.
전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배우 노에미 메를랑이 연출, 각본, 주연을 맡았고, 감독 셀린 시아마가 공동 제작 및 공동 각본으로 참여했습니다. 강렬한 색감과 개성 넘치는 코미디는 감독 노에미 메를랑의 재치를 마음껏 발산합니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파리, 13구〉, 〈타르〉와 같은 영화에서 보았던 배우로서의 그를 잠시 잊게 만들 만큼 새롭고 도전적이죠.
일전의 사건을 뒤로 한 채, 영화는 니콜, 루비, 엘리즈의 여름을 보여줍니다. 각자의 개성이 확실한 세 여자가 발코니에서 떠들며 파티를 즐기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함께 신이 나는데요. 니콜이 내내 흘긋대던 반대편 아파트의 남자가 그들을 초대합니다. 그러나 즐겁기만 할 줄 알았던 여름밤은 또 다른 사건으로 엉망이 되고 맙니다. 세 친구에게는 갑자기 시신을 처리해야 한다는 미션이 생기죠.
〈발코니의 여자들〉은 전통적인 전개를 거부하면서도 여성이라면 모두 공감할 법한 경험을 토대로 제작되었습니다. 감독은 모델 활동 중 겪은 폭력과 이후 여성 친구들과 거주하며 경험한 치유의 과정을 반영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작품 또한 “몸과 바깥세상의 억압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영화를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여성 캐릭터를 창조하고 그들의 몸을 담아내는 카메라의 시선은 솔직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장면과 대사는 반드시 포함하는 주관이 엿보이죠. 세심한 연출이 세 인물의 미묘한 욕망 차이를 드러내고, 동시에 언제나 관음의 대상이 되었던 여성들의 발코니로 들어가 시선에서 비롯되는 권력의 방향을 완전히 뒤집습니다. 〈발코니의 여자들〉 속 서스펜스와 통쾌함은 바로 이런 힘에서 비롯됩니다.
이상하리만치 뜨거운 더위로 시공간마저 틀어져 보이는 마르세유의 여름. 〈발코니의 여자들〉이 선사하는 짜릿함으로 올여름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