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은

블루 아워: 하루의 시작과 끝에 찾아오는, 푸르고 애매한 시간. 살아가면서 죽어가는 것. 제자리걸음으로 도망치는 것. 일상이 의문스러운 몰입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블루 아워〉는 그런 불편하고 초조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스나다’를 블루 아워에 내던져버리는 영화입니다. ‘기요우라’의 경쾌한 외침으로부터 시작된 여정임에도 따뜻한 위로나 나긋한 치유 따위는 바랄 새도 없이 죽음, 불안, 잔인, 소음 등이 끝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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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하지 않은 사랑의 실험 🌆 리처드 링클레이터, 비포 선셋 🎵 Julie Delpy – An Ocean Apart  “Time goes by and people lie and everything goes too fast.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은 거짓을 말하고 모든 건 너무 빨리 지나가요. (…) Everything went too fast Everything went too fast. 모든 게 너무 빠르게 지나가요. 모든 게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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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리는 뿌리에 디디는 삶 ❄️ 파벨 포리코브스키, 이다  🎵 Ich ruf zu dir, Herr Jesu Christ, BWV 639 – Alfred Brendel Ojcze nasz, który jesteś w niebie, niech będzie uświęcone Twoje imię,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przyjdź królestwo Twoje,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Bądź wola Twoja na ziemi, tak jak w nieb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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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 뉴 이어, 미소 🧳전고운, 소공녀 🎵 권현정 – 혼자 남은 밤🎵 권현정 – 미소라는 아이 연말이 되면 저는 한 번씩 관계 정리를 합니다. 다음 해에도 내 인생에서 누구와 계속 함께할지 판가름하는 ‘해고’ 느낌의 정리는 아니고요, 올해에 새로 생기거나 유지된 혹은 작별한 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회고’ 느낌의 정리입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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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와 나, 그리고 세상의 모든 주수인에게 ⚾️ 최윤태, 야구소녀 어릴 적, 그러니까 한 초등학교 2-3학년 무렵이다. 지금껏 살면서 그때 딱 한번 야구장에 가봤다. 경기장은 좌중을 압도할 만큼 큰 크기였고 몇 층 위에서 내려다보는 야구는 그야말로 신세계였음을 기억한다. 나는 버터 오징어를 질겅거리며 저 멀리 위 공간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는데, 조그맣고 하얀 공이 쉬지 않고 이리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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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의 빛깔, 우아함 그리고 치유 🌿코고나다, 콜럼버스 이 영화를 처음 발견했을 때의 시간과 공간을 기억한다. 때는 밤 11시경, 책들이 조용히 숨죽이고 있는 서재 한가운데에서, 길쭉한 요가 매트 위에 앉아 오늘 하루의 마지막 스트레칭을 마무리하는 중이었다. 한쪽 다리는 접고 다른 쪽 다리는 뒤로 넘겨 꾹꾹 눌러 피는 채로, 오른쪽 엄지손가락은 핸드폰 화면 위를 활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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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주할 때 비로소 선명해지는 삶을 기억하며 🕓스티븐 달드리, 디 아워스 ‘경계’에 서 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저게 아닌 이것을 택하면 내 삶이 완전히 달라질 것만 같은 순간에, 그리고 실제로 그러했던 무수히 많은 ‘점’들에. 정체성의 경계, 관계의 경계, 업의 경계, 가치관의 경계, 윤리적 판단의 경계, 다음으로 나아가기 위한 경계, 혹자는 생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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