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비는 잠 못 이루고 🚬 왕가위, 아비정전 📀 Los Indios Tabajaras – Always in My Heart 거세게 쏟아지는 소나기, 몸을 적시는 가랑비, 추적추적 내리는 물줄기. 맺혀있는 땀방울, 끈적거리는 방, 벗어날 수 없는 꿉꿉함. 습기가 달라붙어 있는 이미지들은 홍콩의 전형적인 여름 날씨를 떠올리게 한다. 동시에 어딘가 불쾌하지만 결코 떼어 낼 수 없는 감각들을 기억하게 한다. […]
예은
🎄 당신에게 가는 이 길의 끝을 모를지라도 🧣 토드 헤인즈, 캐롤 🎼 Carter Burwell – Opening Merry Christmas! 사랑하는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하는 유서 깊은 기념일이 돌아왔다. 수많은 약속과 근사한 저녁 식사, 왠지 모를 하얀 눈송이가 기대되는 이 주간에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을 것만 같다. 낭만적인 기적과 같은 일이 부디 나에게 벌어지기를. 차디찬
캐롤, 🎄 당신에게 가는 이 길의 끝을 모를지라도 🧣 더 읽기"
👑 당신에게 드리워진 그늘을 거두고 👑 파블로 라라인, 스펜서 🎼 Jonny Greenwood – Spencer 여기 길을 잃은 여성이 있다. 드넓은 길을 내달리는 차량 속, 휘날리는 머리카락 틈새로 두리번거리는 그가 보인다. 어두운 낯빛으로 연신 지도를 쳐다보다 끝내 고개를 저을 때 스멀스멀 불안이 피어오른다. 마침 마주친 가게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간다. 그곳에 있던 모든 시선이
스펜서, 👑 당신에게 드리워진 그늘을 거두고 👑 더 읽기"
🌊 지지 않는 불꽃으로 그리는 상想 🌊 셀린 시아마,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환상[ 환ː상 ] 1. 幻想: 현실적인 기초나 가능성이 없는 헛된 생각이나 공상. 2. 幻像: 사상(寫像)이나 감각의 착오로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로 보이는 환각 현상. 3. 喚想: 지나간 것을 돌이켜 생각함. – 깨끗한 캔버스 위에 목탄을 쥔 손들이 움직인다. 조심스레 그려지는 선도 있는가 하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 지지 않는 불꽃으로 그리는 상想 🌊 더 읽기"
블루 아워: 하루의 시작과 끝에 찾아오는, 푸르고 애매한 시간. 살아가면서 죽어가는 것. 제자리걸음으로 도망치는 것. 일상이 의문스러운 몰입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블루 아워〉는 그런 불편하고 초조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스나다’를 블루 아워에 내던져버리는 영화입니다. ‘기요우라’의 경쾌한 외침으로부터 시작된 여정임에도 따뜻한 위로나 나긋한 치유 따위는 바랄 새도 없이 죽음, 불안, 잔인, 소음 등이 끝없이
🌆 정확하지 않은 사랑의 실험 🌆 리처드 링클레이터, 비포 선셋 🎵 Julie Delpy – An Ocean Apart “Time goes by and people lie and everything goes too fast.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은 거짓을 말하고 모든 건 너무 빨리 지나가요. (…) Everything went too fast Everything went too fast. 모든 게 너무 빠르게 지나가요. 모든 게 너무
비포 선셋, 🌆 정확하지 않은 사랑의 실험 🌆 더 읽기"
❄️ 흔들리는 뿌리에 디디는 삶 ❄️ 파벨 포리코브스키, 이다 🎵 Ich ruf zu dir, Herr Jesu Christ, BWV 639 – Alfred Brendel Ojcze nasz, który jesteś w niebie, niech będzie uświęcone Twoje imię,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przyjdź królestwo Twoje,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Bądź wola Twoja na ziemi, tak jak w niebie.
이다, ❄️ 흔들리는 뿌리에 디디는 삶 ❄️ 더 읽기"
🧳 해피 뉴 이어, 미소 🧳전고운, 소공녀 🎵 권현정 – 혼자 남은 밤🎵 권현정 – 미소라는 아이 연말이 되면 저는 한 번씩 관계 정리를 합니다. 다음 해에도 내 인생에서 누구와 계속 함께할지 판가름하는 ‘해고’ 느낌의 정리는 아니고요, 올해에 새로 생기거나 유지된 혹은 작별한 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회고’ 느낌의 정리입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진
⚾️ 너와 나, 그리고 세상의 모든 주수인에게 ⚾️ 최윤태, 야구소녀 어릴 적, 그러니까 한 초등학교 2-3학년 무렵이다. 지금껏 살면서 그때 딱 한번 야구장에 가봤다. 경기장은 좌중을 압도할 만큼 큰 크기였고 몇 층 위에서 내려다보는 야구는 그야말로 신세계였음을 기억한다. 나는 버터 오징어를 질겅거리며 저 멀리 위 공간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는데, 조그맣고 하얀 공이 쉬지 않고 이리저리
야구소녀, ⚾️ 너와 나, 그리고 세상의 모든 주수인에게 ⚾️ 더 읽기"
🌿 여름의 빛깔, 우아함 그리고 치유 🌿코고나다, 콜럼버스 이 영화를 처음 발견했을 때의 시간과 공간을 기억한다. 때는 밤 11시경, 책들이 조용히 숨죽이고 있는 서재 한가운데에서, 길쭉한 요가 매트 위에 앉아 오늘 하루의 마지막 스트레칭을 마무리하는 중이었다. 한쪽 다리는 접고 다른 쪽 다리는 뒤로 넘겨 꾹꾹 눌러 피는 채로, 오른쪽 엄지손가락은 핸드폰 화면 위를 활보했다.
콜럼버스, 🌿 여름의 빛깔, 우아함 그리고 치유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