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온 컴온, 🎙 평범하고 영원하게, 잊지 않도록 🎙

〈컴온 컴온〉은 그 기록의 방식으로 인터뷰를 선택했다. 마이크를 들고 헤드폰을 쓰고,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충실한 기록의 현장에서 따듯한 솔직함이 느껴진다. 라디오 저널리스트 조니는 미국 전역에 사는 아이들을 만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은지” 질문을 던진다. 조니의 질문과 다양한 아이들의 대답, 마이크 앞에선 도무지 입을 열지 않는 그의 조카 제시를 보며 슬쩍 생각해 본다. 나에 대해, 가족에 대해, 미래에 대해, 세상에 대해.

조니와 제시가 가까워지는 여정 사이사이에 끼워넣은 인터뷰들은 아이들이 갖고 있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두려움, 기대와 걱정 등을 여실히 보여준다. 미리 쓰인 대본이 아닌 실제 아이들을 만나 진행한 인터뷰들이 교차편집될 때마다 삼촌과 조카의 로드 드라마였던 이 극영화는 사랑스러운 다큐멘터리가 되기도 한다. 무겁고 거대한 질문에서부터 가볍고 사소한 물음에까지 이르며 조니는 아이들의 삶에 잠시 들어갔다가 나온다. “내 것이 아닌 세상에 머물 기회”를 얻은 그가 아이들을 인터뷰하는 과정은 그 자신의 삶에서 답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디트로이트, 뉴욕, 뉴올리언스 아이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고 있음에도 〈컴온 컴온〉이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여전히 극영화인 이유는 아이들의 상상과 감각을 통해 우리의 내밀한 무언가를 계속해서 건드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특히 맹랑한 목소리로 장난치는 제시의 세상은 어떤 모양인지, 오늘을 살고 내일을 버티던 조니에게 그 생동이 어떻게 다가가는지, 우연한 계기로 시작된 동행엔 어떤 성찰과 공감이 있는지를 관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