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림

커스틴 존슨, 〈딕 존슨이 죽었습니다〉 언젠가 아버지를 잃게 될 거라는 사실을 견딜 수 없었던 딸은 그의 죽음에 관한 영화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승낙했다. 쓰러지고 떨어지고 넘어지며 죽음을 유쾌하게 말하던 영화가 기억하는 것은, 언제나 자신을 껴안아 줄 딕 존슨이다. 이 영화, 어디서 보지? 🪦 늘어진 테이프로 당신을 담는다면 🪦 커스틴 존슨, 〈딕 존슨이 죽었습니다〉 이 […]

딕 존슨이 죽었습니다, 🪦 늘어진 테이프로 당신을 담는다면 🪦 Read More »

호나스 트루에바, 〈누가 우릴 막으리〉 〈누가 우릴 막으리〉는 21세기 초입에 태어나 곧 성인이 되는 스페인 청소년들의 삶의 초상이다. 2019년 첫 투표를 하고 팬데믹을 겪는 젊은 십대들은 역동적이고, 불안하고, 적극적이고, 회의적이고, 감각적이다. 이들이 말하는 사랑, 우정, 유머, 미래, 정치, 교육은 우리에게 세대에 대한 인식을 넘어선 영감을 준다. 이것은 청소년에 대한, 영화에 대한, 우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누가 우릴 막으리, 🎸 우리는 그저 허구의 인물일 뿐 🎸 Read More »

크리스티안 페촐트, 〈트랜짓〉 연락이 두절된 남편의 흔적을 밟아가는 마리, 바이델의 신분을 쥐고 파리를 탈출한 게오르그. 안나 제거스의 원작 소설 『통과비자』의 배경을 21세기의 마르세유로 옮긴 〈트랜짓〉은 떠나고자 남은 자들의 지옥에 관한 사랑 이야기이다. 유럽의 끝에서 통과비자와 배표만 구하면 탈출할 수 있다. 그런데, 마르세유를 거친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가? 이 영화, 어디서 보지? 🚢 뒤늦은 편지가 머물던 죽은

트랜짓, 🚢 뒤늦은 편지가 머물던 죽은 심장 🚢 Read More »

허안화, 〈객도추한〉 홍콩의 역사를 기록해 온 허안화 감독의 반자전적인 영화 〈객도추한〉은 엄마의 고향인 일본을 방문한 후이옌이 엄마를 이해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모녀 관계의 갈등과 화해, 전후 동아시아사에 대한 회고, 식민지와 이주로 인한 정체성 고민을 다루는 이 영화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채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들의 노래이다. 이 영화, 어디서 보지? 🚲 외로운 언어들의 고향 🚲

객도추한, 🚲 외로운 언어들의 고향 🚲 Read More »

롭 라이너, 〈스탠 바이 미〉 캐슬록에 사는 크리스, 고디, 테디, 번은 실종된 12세 소년의 시체를 찾아 나선다. 마을의 영웅이 되겠다는 다짐을 갖고 떠난 네 소년은 미지의 숲을 헤매며 삶과 죽음, 숨 막히는 세상과 다가오는 운명에 대해 깨닫는다. 철로를 따라 걷는 소년들의 하루는 거칠고 엉뚱하고 위험하지만, 솔직하고 순수하고 서정적이다. 이 영화, 어디서 보지? 🛤️ 선연한 시절로

스탠 바이 미, 🛤️ 선연한 시절로 파고드는 길 🛤️ Read More »

김윤석, 〈미성년〉 키가 크고 스무 살 성년이 된다고 다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고등학생 딸이 아빠의 불륜 현장을 훔쳐보면서 시작되는 영화 〈미성년〉은 배우 김윤석의 첫 연출작이다. 거친 남성성이나 담담한 부성을 연기해온 그의 필모그래피로부터 전형적인 아버지를 주축으로 한 식상한 가족 이야기를 예상해 볼 수도 있지만 방심은 금물. 담백하고 섬세한 캐릭터 설정으로 두 고등학생의 우정과 사랑이 빛나는

미성년, 🍓 펑 하고 터진 마음이 만날 때 🍫 Read More »

🍅 힘껏 욕망하고 사랑한 뒤에 🍅 페드로 알모도바르,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 올해의 마지막 여담의 주제가 적赤으로 결정되고 나서, 영화를 고르는 3주 내내 머릿속에 갖가지 빨간 이미지들이 둥둥 떠다녔던 것 같다. 뜨거운 불씨, 붉은 커튼, 새빨간 핏방울,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오죽하면 〈닥터 후〉 크리스마스 에피소드를 가져와 전화박스 타고 지구 구하는 외계인 이야기를 해야 하나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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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하고 영원하게, 잊지 않도록 🎙 마이크 밀스, 컴온 컴온 💿 Bryce Dessner · Aaron Dessner – I Won’t Remember? 순간은 진다. 필연적으로 진다. 기록은 그렇게 흐려지는 시간을 애써서 붙잡는 간절한 의지의 산물이다. 미래를 상상할 때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자연은 어떻게 될지, 도시는 어떻게 바뀔지. 가족들은 지금과 같을까요? 뭘 기억하고 뭘 잊게 될까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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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한 보금자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로칸 피네건, 비바리움 집값이 치솟고 있다. 이런 상황에 집을 마련하려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하루빨리 사야 한다. 바람 소리와 나무 흉내를 내며 다정하게 아이들을 돌보는 선생님 ‘제마’와 나무에서 떨어져 죽은 새를 부드럽게 묻어 주는 정원사 ‘톰’ 역시 함께 살 집을 찾는 신혼부부이다.   이들은 ‘욘더’라는 특이한 주택단지를 광고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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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한 낙관주의자. 아녜스 바르다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해 이렇게 표현합니다. 이 말이 주는 느낌처럼, 바르다의 영화는 어쩐지 모순적입니다. 그리고 아마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는 그런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 중 하나일 거예요.   영화에서 감독은 무엇이든 빠르게 상품 가치를 잃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잘 들여다보지 않았던 문제를 펼쳐 보입니다. 그러나 결코 서두르지 않아요. 길에서 만난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 🌾 줍는 시간의 깊이 🌾 Read More »